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사회 곳곳의 마약 확산 실태 집중적으로 전해드리고 있습니다. <br><br>우리 미래 세대를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마약과의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해 주십시오.<br> <br> 대통령도 다시 한번 마약과의 전쟁을 강조했지만 단속 만큼 중요한 게 재활 치료입니다. <br> <br> 한번 중독된 사람들이 주변에 마약을 전파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. <br> <br> 하지만 장기간 입소해서 치료받는 재활 합숙소가 전국에 3곳에 불과합니다. <br> <br>재활과 치료가 왜 중요한지 치료를 받고 있는 20대들의 이야기를 제가 들어봤습니다.<br><br>[기자]<br>마약 중독을 치료받으려고 재활시설에 들어온 사람들이 둘러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. <br> <br>7명 중 6명이 20대입니다. <br> <br>[현장음] <br>나는 망가질 수 있어. 그런데 내 가족이 망가지는 모습은 더 이상 보여줄 수 없어서 (재활)하고 있어요. <br> <br>26살 A 씨는 호주 유학 시절인 스무살에 마약을 처음 배웠습니다. <br> <br>[A 씨] <br>처음에는 엑스터시를 배웠는데 코카인도 잠깐 중독돼 있다가 결국 필로폰을 배우게 되면서… 한국에 왔을 때 더 이상 구하지 말았어야 했는데. 구글링하니까 되더라고요. 바로 (마약) 장사도 했고. <br> <br>가까운 사람에게 마약을 건넸다고 고백합니다. <br><br>[A 씨] <br>(왜 전파시키게 되는 걸까요?) 그게 죄인 줄을 몰라요. 저도 친구도 줘보고 여자친구도 줘봤지만, <br>그때 마음은 '너 죽어봐'가 아니고, '이게 돈보다 좋은 건데 내가 너 한 번 줄게'라는 마음이었거든요.<br> <br>[A 씨] <br>(뇌세포가 망가졌다는 느낌이 들 때도 있어요?) 그렇죠. <br>저는 이것 때문에 군대 못갔어요. IQ가 너무 많이 떨어져가지고. 그때 IQ 58? <br> <br>3개월 전부터 재활 치료를 시작한 27살 B 씨는 마약에 대한 경계심이 무너진 순간을 잊지 못합니다. <br> <br>[B 씨] <br>클럽에 친한 형들과 갔는데 어떤 알약을 보여주면서'이거 한 번 먹어볼래' 하더라고요. 그런데 거절했어요. <br>형이 그걸 먹고 놀고있는 모습을 보는데 굉장히 괜찮은 거에요. <br>걷기도 하고 말도 잘하고 춤도 추고. 제가 먼저 말하게 되더라고요. '반 알만 줘봐.' 쾌락이 느껴지면서 천국을 맛보게 됐죠.<br> <br>하지만 중독자로 산 5년은 지옥 같은 시간이었습니다. <br> <br>[B 씨] <br>잘 걷지도 못했고 숟가락 드는 것조차 힘들었어요. <br>마약값으로 거의 번 돈의 70%는 쓴 것 같아요. 5억 원 이상은 쓰지 않았나. <br> <br>특히 코로나19 확산 이후 클럽이 문을 닫으면서 마약은 SNS 등 온라인에서 급격하게 번졌다고 증언합니다. <br> <br>[B 씨]<br>중독자들이 중독자들을 만들거든요. <br>한 명의 중독자가 100명의 중독자를 만드는 거예요. <br> <br>[A 씨] <br>오프라인 경제가 죽고 온라인이 살아나면서, 또 돈을 벌기 어려워지면서 마약 판매상이 증가하지 않았나. <br> <br>마약을 스스로 그리고 완전히 끊는 것이 어렵다는 사실에 두려움을 느끼고 합숙소에 들어온 겁니다. <br> <br>[B 씨] <br>본인의 의지로 할 수 없다. 신의 영역이다. <br> <br>[A 씨] <br>음지에서 많이들 죽어요. 제가 아는 분들도 50살을 못 넘겨. <br> <br>그런데 이런 재활 합숙시설은 국내에 3곳뿐, 여성이 들어갈 수 있는 시설은 없습니다. <br> <br>[박영덕 /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실장] <br>(시설이) 많이 부족한 정도가 아니죠. 전문 치료병원에 입원하고 거기서 나와서 사회에 복귀하려면 입소자 시설이 필요합니다. <br><br>[A 씨] <br>20대가 잘 기억이 안 나요.(제일 예쁜 나이인데 그 때 기억이 별로 없는 거네요?) <br>쾌락에 빠져 논 것 그런 현상들만 살짝 살짝 기억나고. 지금은 이 문제를 해결해서 당당하게 다시 살려고요. <br> <br>여인선이 간다 였습니다. <br><br>제작 : 박희웅, 김인혜 <br>섭외 : 강전호<br /><br /><br />여인선 기자 insun@ichannela.com